모녀암투병기

주요 암종별 표적항암제 종류와 작용기전

뭉치2020 2024. 10. 21. 12:22

주요 암종별 표적항암제 종류와 작용기전

암 치료의 혁명, 표적항암제의 등장

암 치료의 역사에서 표적항암제의 등장은 혁명적인 사건이었습니다. 기존의 세포독성 항암제가 정상 세포까지 공격하여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켰던 것과 달리, 표적항암제는 암세포의 특정 분자나 경로만을 선택적으로 공격합니다. 이로 인해 암 치료의 효과는 높이고 부작용은 줄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표적항암제는 암세포의 성장과 분열에 관여하는 특정 단백질이나 유전자를 '표적'으로 삼아 작용하므로, 각 암종의 특성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표적항암제가 개발되고 있습니다.

혈액암에서의 표적항암제: 백혈병 치료의 새로운 지평

혈액암, 특히 만성골수성백혈병(CML)의 치료에서 표적항암제는 획기적인 성과를 보여주었습니다. CML의 대표적인 표적항암제인 이매티닙(상품명: 글리벡)은 BCR-ABL 융합 단백질을 표적으로 합니다. 이 단백질은 CML 환자의 95% 이상에서 발견되는 필라델피아 염색체로 인해 생성되며, 백혈병 세포의 무한 증식을 유도합니다. 이매티닙은 이 단백질의 활성을 억제함으로써 백혈병 세포의 성장을 막습니다. 이매티닙의 성공으로 CML은 치명적인 질병에서 관리 가능한 만성질환으로 변모했습니다.

이매티닙 이후에도 다사티닙, 닐로티닙과 같은 2세대 표적항암제가 개발되어, 이매티닙에 내성을 보이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표적항암제들은 BCR-ABL 단백질의 다양한 변이형에도 효과적으로 작용하여, CML 환자들의 생존율을 크게 향상시켰습니다.

고형암에서의 표적항암제: 유방암과 폐암을 중심으로

고형암 영역에서도 표적항암제는 치료 패러다임을 변화시켰습니다. 특히 유방암과 폐암 분야에서 큰 진전이 있었습니다.

유방암 표적항암제

유방암에서는 HER2(인간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2) 양성 유방암을 대상으로 한 표적항암제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트라스투주맙(상품명: 허셉틴)은 HER2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단일클론항체로, HER2 양성 유방암 환자의 생존율을 크게 향상시켰습니다. HER2는 유방암 환자의 약 20-30%에서 과발현되며, 이는 더 공격적인 암의 성장과 연관됩니다. 트라스투주맙은 이 HER2 단백질에 결합하여 그 기능을 억제함으로써 암세포의 성장을 막습니다.

트라스투주맙 외에도 퍼투주맙, 라파티닙과 같은 다른 HER2 표적 약물들이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약물들은 단독으로 또는 기존의 화학요법과 병용하여 사용되며, HER2 양성 유방암 환자들의 예후를 크게 개선시켰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을 대상으로 한 CDK4/6 억제제(팔보시클립, 리보시클립 등)도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어, 유방암 치료의 선택지가 더욱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폐암 표적항암제

폐암, 특히 비소세포폐암(NSCLC)에서도 표적항암제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EGFR(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 변이 양성 폐암을 대상으로 한 게피티닙, 엘로티닙과 같은 EGFR 티로신 키나아제 억제제(TKI)가 대표적입니다. 이러한 약물들은 EGFR 변이로 인해 과활성화된 성장 신호를 차단함으로써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합니다.

EGFR 외에도 ALK, ROS1, BRAF 등 다양한 유전자 변이를 표적으로 하는 약물들이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ALK 재배열 양성 폐암 환자들에게는 크리조티닙, 세리티닙과 같은 ALK 억제제가 사용됩니다. 이러한 표적항암제들은 특정 유전자 변이를 가진 환자들에게 매우 효과적이며, 기존의 화학요법에 비해 부작용도 적어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표적항암제의 미래: 정밀의학으로의 진화

표적항암제의 발전은 암 치료에서 정밀의학의 시대를 열었습니다. 각 환자의 암이 가진 유전적 특성을 분석하여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선택하는 '맞춤 치료'가 가능해진 것입니다. 예를 들어, 폐암 환자의 경우 진단 시 종양의 유전자 검사를 통해 EGFR, ALK, ROS1 등의 변이 여부를 확인하고, 그 결과에 따라 가장 적합한 표적항암제를 선택합니다.

하지만 표적항암제 역시 한계가 있습니다. 많은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내성이 발생하여 약물의 효과가 감소할 수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세대의 표적항암제가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으며, 여러 표적항암제를 병용하거나 다른 치료법과 결합하는 방식도 연구되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면역항암제와 표적항암제를 결합한 치료법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는 암세포를 직접 공격하는 표적항암제의 장점과 환자의 면역 체계를 활성화시켜 암을 퇴치하는 면역항암제의 장점을 결합한 것으로, 더욱 효과적인 암 치료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결론: 개인화된 암 치료의 시대

표적항암제의 등장으로 암 치료는 더욱 정교하고 효과적으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각 암종별로 다양한 표적항암제가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으며, 이는 환자 개개인의 유전적 특성에 맞춘 '맞춤 치료'를 가능하게 합니다. 앞으로도 새로운 표적과 약물이 지속적으로 발견되고 개발될 것이며, 이는 암 환자들에게 더 나은 치료 결과와 삶의 질을 제공할 것입니다. 암 치료의 미래는 더욱 개인화되고 정밀해질 것이며, 표적항암제는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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