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 및 담도계암은 진단 시점에 이미 진행된 상태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치료가 어려운 암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암종의 치료에서 방사선치료는 중요한 역할을 하며, 특히 수술적 치료와 항암화학요법과 함께 사용될 때 그 효과가 극대화됩니다. 방사선치료는 어떤 상황에서 시행되며, 어떤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췌장 및 담도계암의 방사선치료 적용 시점
수술 가능한 경우의 방사선치료
수술이 가능한 췌장 및 담도계암 환자에게 방사선치료는 크게 두 가지 시점에서 적용될 수 있습니다. 첫째, 수술 전 신보조요법(neoadjuvant therapy)으로 시행하는 경우입니다. 이는 종양의 크기를 줄이고 수술 후 암세포가 남아있을 위험을 감소시키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특히 경계성 절제가능(borderline resectable) 췌장암 환자에서는 수술 전 방사선치료가 R0 절제율(암세포가 남지 않는 완전 절제)을 높이는 데 기여합니다. PREOPANC-1 연구에 따르면, 경계성 절제가능 췌장암 환자에서 수술 전 항암화학방사선치료를 받은 그룹이 초기 수술 그룹보다 R0 절제율이 70% 대 40%로 현저히 높았습니다.
둘째, 수술 후 보조요법(adjuvant therapy)으로 시행하는 경우입니다. 이는 수술 후 남아있을 수 있는 미세 암세포를 제거하고 재발 위험을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특히 림프절 전이가 있거나(pN+), 절제연 양성인 고위험군 환자에서 수술 후 방사선치료가 권장됩니다. 미국 방사선종양학회(ASTRO)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수술 후 방사선치료는 재발 위험이 높은 환자 하위 그룹에게 권장됩니다.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의 방사선치료
국소 진행성 췌장암(locally advanced pancreatic cancer, LAPC) 또는 절제 불가능한 담도계암 환자에서 방사선치료는 중요한 치료 옵션입니다. 이러한 경우 방사선치료는 종양의 국소 제어를 향상시키고 증상을 완화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ECOG 연구에 따르면, 국소 진행성 췌장암 환자에서 젬시타빈 기반 항암화학요법만 시행한 그룹보다 항암화학방사선치료를 병행한 그룹에서 중앙 생존기간이 9.2개월에서 11.1개월로 유의하게 증가했습니다. 또한 GERCOR 그룹의 후향적 분석에서는 전신 항암치료 3주기 후 항암화학방사선치료를 시행한 그룹에서 전체 생존기간이 유의하게 연장되었습니다(중앙값 15개월 vs 11.7개월).
담도계암의 경우, 절제 불가능한 환자에서 방사선치료는 생존기간 연장 및 스텐트 개통성 유지, 통증 완화 등의 목적으로 시행됩니다. 특히 외부 방사선치료와 내부 근접치료(brachytherapy)의 병용은 국소 제어율을 향상시키는 데 효과적입니다.
방사선치료의 종류와 기법
외부 방사선치료(External Beam Radiation Therapy, EBRT)
외부 방사선치료는 췌장 및 담도계암 치료에서 가장 흔히 사용되는 방사선치료 방법입니다. 일반적으로 주 5일, 2-5주 동안 시행되며, 총 50-54 Gy의 선량이 표준적으로 사용됩니다. 최근에는 세기조절방사선치료(Intensity-Modulated Radiation Therapy, IMRT)가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이는 주변 정상 조직(간, 십이지장, 위 등)의 방사선 노출을 최소화하면서 종양에 높은 선량을 전달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정위적 체부 방사선치료(Stereotactic Body Radiation Therapy, SBRT)
SBRT는 고선량의 방사선을 정확하게 종양에 집중시키는 첨단 기법으로, 일반적인 방사선치료보다 짧은 기간(보통 5회 이내)에 치료를 완료할 수 있습니다. 여러 연구에서 SBRT는 췌장암 및 담도계암 환자에서 우수한 국소 제어율(65-100%)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Brunner 등의 연구에서는 BED(Biological Effective Dose)가 91 Gy10을 초과하는 고선량 SBRT가 저선량 SBRT보다 유의하게 높은 국소 제어율을 보였습니다(12개월 및 24개월 시점에서 91% 및 80% vs 66% 및 39%).
근접치료(Brachytherapy)
근접치료는 방사선원을 종양 내부 또는 근처에 직접 위치시켜 치료하는 방법으로, 특히 담도계암에서 유용합니다. 일반적으로 15-20 Gy의 선량이 2-3회에 걸쳐 투여됩니다. Mattiucci의 1상 연구에서는 5회에 걸쳐 총 25 Gy의 HDR(High-Dose-Rate) 근접치료가 안전하고 효과적임을 보고했습니다. 근접치료는 특히 악성 폐쇄성 황달 환자에서 담도 스텐트와 함께 사용될 때 스텐트의 개통성을 향상시키고 생존기간을 연장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항암화학방사선치료의 역할
췌장 및 담도계암에서 방사선치료는 단독으로 시행되는 경우가 드물고, 대부분 항암화학요법과 병용됩니다. 항암제는 방사선 감작제(radiosensitizer)로 작용하여 방사선의 효과를 증강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일반적으로 젬시타빈 또는 플루오로피리미딘 계열의 항암제가 방사선치료와 함께 사용됩니다.
항암화학방사선치료는 국소 제어율을 향상시키고, 원격 전이를 예방하며, 전체 생존율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합니다. Foo 등의 연구에서는 외부 방사선치료와 근접치료에 5-FU를 병용한 그룹에서 생존율이 향상됨을 보고했습니다.
최근에는 FOLFIRINOX나 젬시타빈/나브-파클리탁셀과 같은 강력한 항암요법 후 방사선치료를 시행하는 접근법이 연구되고 있습니다. Murphy 등의 2상 연구에서는 FOLFIRINOX 4주기 후 양성자 방사선치료(5 × 5 Gy) 또는 통상적 방사선치료(10 × 3 Gy)를 시행한 결과, 81%의 환자에서 수술이 가능했고, 이 중 66%에서 실제로 종양 절제가 이루어졌습니다.
방사선치료의 부작용과 관리
췌장 및 담도계암의 방사선치료는 일반적으로 잘 견딜 수 있지만, 일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SBRT의 경우 부작용 발생률은 10% 미만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가장 흔한 부작용으로는 피로, 오심, 구토, 설사, 식욕 감소 등이 있으며, 대부분 치료 종료 후 몇 주 내에 호전됩니다.
담도계암의 근접치료는 담관염, 통증, 십이지장병증, 출혈 등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으며, 후기 합병증으로 담도 협착이나 폐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치료 전 환자의 전반적인 상태와 예상되는 이점을 고려하여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결론
췌장 및 담도계암의 방사선치료는 수술 가능한 환자에서는 수술 전후 보조요법으로, 절제 불가능한 환자에서는 국소 제어 및 증상 완화를 위한 치료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특히 항암화학요법과의 병용은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기여합니다. 최근 SBRT와 같은 첨단 방사선치료 기법의 발전으로 치료 효과는 더욱 향상되고 있으며, 부작용은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대규모 무작위 대조 연구가 부족한 실정이므로, 각 환자의 상태와 종양의 특성을 고려한 개별화된 접근이 중요합니다. 방사선종양학 전문의, 외과의, 종양내과의 등으로 구성된 다학제적 접근을 통해 최적의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췌장 및 담도계암에서 수술 전 방사선치료(신보조요법)의 주요 목표는 무엇인가요?
A. 수술 전 방사선치료는 종양의 크기를 줄이고 수술 후 암세포가 남아있을 위험을 감소시키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특히 경계성 절제가능 췌장암 환자에서 R0 절제율(암세포가 남지 않는 완전 절제)을 높이는 데 기여합니다.
Q. 수술이 불가능한 국소 진행성 췌장암 환자에서 방사선치료는 어떤 효과를 기대할 수 있나요?
A. 수술이 불가능한 국소 진행성 췌장암 환자에서 방사선치료는 종양의 국소 제어를 향상시키고 증상을 완화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생존 기간 연장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Q. 세기조절방사선치료(IMRT)가 췌장 및 담도계암 치료에 사용될 때 어떤 장점이 있나요?
A. 세기조절방사선치료(IMRT)는 주변 정상 조직(간, 십이지장, 위 등)의 방사선 노출을 최소화하면서 종양에 높은 선량을 전달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Q. 정위적 체부 방사선치료(SBRT)는 일반적인 방사선치료와 비교하여 어떤 차이점이 있나요?
A. SBRT는 고선량의 방사선을 정확하게 종양에 집중시키는 첨단 기법으로, 일반적인 방사선치료보다 짧은 기간(보통 5회 이내)에 치료를 완료할 수 있습니다.
Q. 췌장 및 담도계암 방사선치료 시 발생할 수 있는 일반적인 부작용은 무엇이며, 어떻게 관리해야 하나요?
A. 가장 흔한 부작용으로는 피로, 오심, 구토, 설사, 식욕 감소 등이 있으며, 대부분 치료 종료 후 몇 주 내에 호전됩니다. 담도계암의 근접치료는 담관염, 통증, 십이지장병증, 출혈 등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치료 전 환자의 전반적인 상태와 예상되는 이점을 고려하여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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