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적 일상회복을 위한 완화가 시작되면서 미접종자인 나는 한동안 집콕생활을 했다. 우리 집 식구와 식당과 카페 어느 곳 하나 다닐 수 없어 결혼기념일도 강제 홈파티를 해야만 했다. 코로나 확산 이후 가장 답답했던 3주간을 보내고 드디어 백신 패스를 부여받았다. 백신 패스를 받은 주말 우리 집 식구와 오션 뷰 맛집 "바이더오"를 다녀왔다. 인생샷 찍기 좋은 안면도 카페 Best 5중 한 곳이라니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바이더오 카페에 가까워 갈수록 루프탑에 있는 원형 그네가 눈에 뜨였다. 추운 날씨였지만 저곳에서 꼭 인생샷을 건져보리라 다짐했다. 카페 근처에 다다르니 이른 시간 임에도 불구하고 서 있는 주차요원을 볼 수 있었다. 이곳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바이더오(By the O)
- 주소: 충청남도 보령시 오천면 원산도 5길 89-23
- 전화번호: 041-931-5551
- 영업시간: 매일 10:00-21:00 / 20:30 라스트 오더
- 주차 가능
우리가 방문한 날은 영하 10도의 날씨로 매우 추운 날이었고 이른 시간이어서인지 예상보다는 주차 공간이 붐비지 않았다. 카페의 규모는 생각했던 것만큼 크지 않았지만, 카페 주변의 조경과 오션뷰는 "우~와 좋다. 잘 왔다."를 연발하게 했다.
카페 주변은 음료를 마시고 돌아보기로 했다. 카페 안으로 들어가니 우측에 카페 명함과 책갈피가 놓여있었다. 책갈피 속 문구가 마음에 들어 한 장씩 가지고 왔다.
크리스마스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크리스마스트리 장식이 되어있었고, 직접 커피를 로스팅하는지 기계가 좌측에 설치되어 있었다.
1층 이곳저곳을 돌아보기 전 먼저 주문을 하기로 했다. 메뉴의 구성이 다양하지는 않았다. 우리 집 식구는 아메리카노, 나는 사계차를 주문했다. 선셋 에이드에 도전해보고 싶었지만, 날이 너무 추웠기에 사계차를 선택했다. 오 카스테라가 맛있다는 후기를 보았지만, 아침을 든든하게 먹은 우리는 베이커리는 생략하기로 했다.
1층 좌석의 뷰도 좋았지만 고층 뷰를 선호하기에 2층으로 올라가 음료를 마시기로 했다. 2층에는 불멍을 할 수 있는 실내 벽난로가 있었고 통유리창으로 인테리어가 되어있어 오션뷰를 맘껏 감상할 수 있었다.
자리를 잡고 나니 음료가 준비되었다는 호출이 왔다. 사계차의 시나몬 향과 사과 향이 추웠던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 같았다.
차를 마시고 난 후 3층을 지나(3층은 스텝 룸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루프탑으로 이동했다.
루프탑에서 바라본 바다는 동해 못지않게 너무 아름다웠다. 서해가 이렇게 아름다웠다니 추운 날씨로 몸은 움츠러들었지만 파란 하늘을 보니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았다.
루프탑 좌측으로 계단이 나 있었다. 바로 저 계단 위로 올라가니 바이더오의 시그니처 '원형 그네'가 있었다.
생각보다 그네가 높아서 그네 위에 앉는 게 살짝 겁이 났다. 날씨가 추웠는데도 불구하고 우리 집 식구를 달달 볶아서 거의 50장은 족히 사진을 찍은 것 같다. (물론 나 역시 우리 집 식구를 그 정도 찍어줬다)
따뜻하게 녹인 몸을 그네 위에서 다시 꽁꽁 얼리고 난 후 음료를 반납하고 카페 주변을 산책했다. 날이 조금만 따뜻했다면 사진을 더 찍고 부둣가 근처까지 내려가 보고 싶었지만, 바닷바람에 몸이 어는 것 같아 카페 주변만 걷고 차에 올랐다. 날씨가 조금 따뜻해지는 봄에 다시 한번 방문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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