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진단 후 항암치료를 받는 환자들이 가장 흔히 겪는 부작용 중 하나가 바로 설사입니다. 항암제가 장 점막을 손상시켜 영양소와 수분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인데요. 설사는 단순히 불편한 증상을 넘어 심각한 탈수와 영양 결핍을 초래할 수 있어 적절한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암환자들이 항암치료 중 겪는 설사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수분과 전해질 보충: 설사 관리의 첫걸음
암환자의 설사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수분과 전해질 보충입니다. 설사로 인해 빠져나간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하지 않으면 탈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하루에 최소 8-9잔(1.5-2L)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단, 개봉 후 하루 이상 지난 생수는 피하고, 보리차는 냉장 보관하여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온음료도 전해질 보충에 도움이 되지만, 당분 함량이 높은 제품은 오히려 설사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보리차나 생수와 번갈아 마시는 것이 좋은 방법입니다.
암환자 설사 시 식사 관리: 부드럽고 소화가 쉬운 음식 선택
설사가 있을 때는 소화가 쉽고 부드러운 음식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식으로는 흰 죽이나 쌀밥을 추천합니다. 잡곡은 소화 흡수가 어려워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빵을 먹을 경우에는 살짝 구운 식빵 토스트나 버터 함량이 적은 모닝빵을 선택하세요. 감자는 고구마보다 식이섬유 함량이 적어 설사 시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반찬으로는 두부 구이, 계란찜, 생선찜 등 부드러운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고기는 기름기가 적은 살코기를 선택하고, 채소는 무나물, 애호박나물, 껍질 벗긴 오이나 가지 등 부드러운 종류를 추천합니다. 과일은 껍질과 씨앗에 식이섬유가 많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잘 익은 바나나, 껍질 벗긴 사과, 푹 익힌 과일이나 희석한 과일 주스 정도는 섭취 가능합니다.
암환자 설사 관리를 위한 식사 팁
설사가 있을 때는 식사 방법도 중요합니다. 한 번에 많은 양을 먹기보다는 소량씩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술, 커피, 녹차, 홍차, 탄산음료, 견과류, 과도하게 단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생선과 고기는 반드시 익혀서 섭취해야 합니다. 콩죽이나 채소가 많이 들어간 죽은 피하고, 새우죽이나 계란죽 등 부드러운 죽을 선택하세요. 흰 죽이나 흰 미음을 먹을 때는 맑은 장국이나 소금, 간장을 곁들여 전해질을 보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항문 건강 관리: 설사로 인한 2차 문제 예방
암환자의 설사 관리에서 간과하기 쉬운 부분이 바로 항문 건강입니다. 잦은 설사는 항문 주변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어 적절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배변 후에는 비데를 사용하거나 따뜻한 물로 씻은 후 충분히 건조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좌욕을 10분 정도 시행하면 항문 염증이나 치질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항문에 상처가 생겼다면 진정 효과가 있는 크림이나 연고를 바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전문의 상담: 언제 병원을 찾아야 할까?
암환자의 설사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적절한 시기에 전문의 상담을 받는 것입니다. 설사가 심하거나 하루 이상 지속되는 경우, 또는 탈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탈수 증상으로는 심한 갈증, 소변량 감소, 어지러움, 피로감 등이 있습니다. 또한 혈변이 있거나 38도 이상의 고열이 동반되는 경우에도 반드시 의사와 상담해야 합니다.
암환자의 설사 관리는 단순히 불편한 증상을 줄이는 것을 넘어 치료의 연속성을 유지하고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적절한 수분과 전해질 보충, 올바른 식사 관리, 항문 건강 관리, 그리고 필요 시 전문의 상담을 통해 설사 증상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항암치료 중 겪는 어려움을 잘 극복하고 건강을 되찾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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