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아프기 전 검사만 하면 암의 진행 정도(몇 기인지)를 알 수 있다고 생각했다. 우리가족이 처음 외래진료를 받던 날 우리는 엄마가 초기라는 답변을 들을 수 있을 줄 알았다. 수술을 해봐야 정확히 알 수 있다는 말의 의미를 알지 못했다. 암의 진단은 수술을 하고 떼어난 종양을 가지고 조직검사를 거쳐야 양성과 악성, 그리고 진행 도를 확인할 수 있고 최종 진단명이 내려진다. 엄마는 S결장을 20cm 정도 잘라냈고, 담당의는 생각보다 사이즈가 컸지만 한 곳에 모여 있어서 제거의 어려움은 없었다고 했다. 수술 이후 병실로 올라 온 엄마는 열이 중간에 오르기도 하고, 호흡을 하기 버거워하기도 하고, 통증을 참지 못해서 무통주사를 수시로 누르면서 하룻 밤을 보냈다. 그 다음 날이 되서야 가스가 나왔고, 따뜻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