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칠십 삶 중에 가장 소중한 사람을 꼽으라면 마마걸인 나는 우리 엄마라고 주저없이 이야기 할 것 같다. 우리집 식구가 들으면 섭섭해 하겠지만, 내가 엄마라고 대답할 거라는 걸 그도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엄마와 나의 서로를 향한 엄청난 애정은 우리집 식구 뿐 아니라 내 지인들 사이에는 유명하다. 엄마의 고백을 빌리자면 어린시절 나는 유난히 기질이 예민하고, 감당하기 어려운 자기 고집을 가진 아이였다고 한다. 자식이지만 거리두기를 하고 싶었던 나날이 많았고, 그로 인해 다정함 보다는 엄격함을 유지했다고 한다. 나는 그런 엄마에게 알 수 없는 거리감과 섭섭함을 늘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내가 기억하는 청소년기의 엄마와 나의 관계는 애증의 연속이였던 것 같다. 나의 유난함에 엄마는 점을 보러가고, 나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