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해인가 엄마가 생일선물로 그릇을 받고 싶다는 이야기를 듣고 무척 의아했던 기억이 난다. 굳이 그릇을 왜? 음식 담는 그릇이 집에 차고 넘치는데 굳이 왜 그릇을 선물받고 싶냐고 물었더니 새로 리모델링 한 집에 예쁜 그릇을 사용해 보고 싶다고 엄마는 답했었다. 이제야 그때의 엄마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얼마 전 이사를 하면서 가전과 가구를 새로 구입했다. 결혼식 준비를 2달 반 만에 준비한 우리 집 식구와 나는 각자 자취할 때 사용하던 물건들로 신혼살림을 꾸몄다. 혼자 살기에 충분한 식기를 가지고 있던 나와(엄마가 모두 챙겨준 것이다) 미래를 위해 식기와 식기도구를 준비 해 놓은 우리 집 식구 둘이 살기에는 무리가 없었으나, 손님이 오면 식기가 부족해서 불편한 감이 없지 않았다. 이 불편함도 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