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가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 국내여행지를 생각해 보면 늘 군산을 떠올렸다. 이전에 한번 군산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지만 군산을 제대로 누리지 못했던 아쉬움이 남아서인지 꼭 다시 한번 방문해 보고 싶었다. 출산휴가를 내고 우리 집 식구에게 가장 먼저 가보고 싶은 곳으로 '군산'을 이야기했다. 우리 집 식구의 나와버리라는 '군산' 우리는 일요일 오후 늦게 출발해서 월요일에 돌아오는 일정을 계획했고, 나는 가보고 싶은 곳을 리스트업 했다.
계획이 아무 소용 없던 군산 여행
우리 집 식구와 일요일 2시 정도에 진천을 출발하여 군산 시가지를 여행하고 게스트하우스에서 1박을 하고 그 다음날은 부안으로 넘어가면서 그 여정을 즐기기로 계획했지만 우리가 군산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7시 30분 정도였다.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우리가 향한 곳은 이성당 본관이었다. 이성당에 도착하면 야채빵과 단팥빵은 꼭 사야지 했는데 이미 야채빵은 품절 상태였다. 아쉬운 마음이 정말 컸지만 단팥빵도 우리가 계산하고 나니 바로 품절되었기 때문에 단팥빵이라도 구매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단팥빵 2개와 밀크셰이크 1잔을 구매해서 신관으로 이동했다. (이성당에서 단팥빵과 야채빵, 밀크셰이크는 본관에서만 구매가 가능하고, 구매 후 신관으로 이동해서 구매한 빵을 먹을 수 있다) 신관에 앉아 빵을 먹고 있으니 날이 좀 쌀쌀했지만 군산에 왔다는 안도감에 편안해졌다.
게스트하우스 동국
빵과 밀크셰이크를 먹고 우리는 바로 게스트하우스로 이동했다. 결혼 전에는 어딜 가든 숙소가 가장 중요했는데 우리 집식구와 결혼 이후 잠만 자는 숙소는 가성비를 따지며 50,000원이 넘지 않는 선에서 선택하고 있다. 그래서 선택한 이번 숙소는 동국 101호였다. 결재와 동시에 사장님으로부터 군산 여행 코스별 안내, 은밀한 군산 맛집, 게스트하우스 이용 안내 문자를 받게 된다. 당일 입실 전에도 상세한 입실 및 이용 안내를 받을 수 있었다. 사장님을 직접 뵙지는 못했지만 필요한 요청에 바로 회신해 주셨고 있는 동안 편안하게 머물렀다. 특히 옥상에서 우리 집식구와 음악을 들었던 시간이 너무 좋았다.
가는 날이 장날 월요일은 군산 시가지 여행하지 마세요.
다음 날 아침 게스트하우스에서 빵과 시리얼로 간단히 식사를 하고 짐을 챙겨서 동국사로 향했다. 대나무와 목조 건물의 어우러짐이 멋스럽게 느껴졌다. 어제 늦은 시간 군산에 도착했기에 빠르게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경암동 철길마을로 향했다. 이른 시간이라 인파가 북적이지는 않았고 가게들도 막 오픈하고 있어서 인스타에서 봤던 느낌을 느낄 수는 없었지만 산책을 한다는 느낌으로 철길의 양 끝을 걸었다. 그리고 옛 군산세관으로 이동했다. 이때부터 시작이었다. 우리가 가는 곳마다 공사 중이나 휴관일이었다. 옛 군산세관과 군산근대 역사박물관은 공사 중이었고 신흥동 일본식 가옥과 첼로 넥시아는 휴무일이었다. 두 곳 모두 꼭 방문해 보고 싶었는데 아쉬움이 정말 컸다. 계획에 없던 안젤라 분식을 방문해서 잡채, 떡볶이, 어묵을 맛보고 아쉬움을 달래고 초원 사진관을 마지막으로 군산 시가지 여행을 마무리했다. 옛 군산세관 근처의 올드 브릭에서 시원한 음료를 마시고 휴식을 취하고 우리는 변산반도 쪽으로 이동했다.
인스타핫플 옥녀 교차로
변산반도로 가는 길에 옥녀 교차로에 잠시 주차를 하고 인스타 핫플을 찾기 시작했다. 다들 어느 곳에 주차를 하고 들어가 사진을 찍은 건지 우리는 차를 그 앞까지 몰고 갔다 출차 시의 어려움을 느꼈다. 가능하다면 옥녀 교차로에 진입하고 바로 차량을 주차하고 사진을 찍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우리 집 식구와 10분 정도 서로의 사진을 찍어주고 바로 야미도를 향해 이동했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예쁘게 나온 포토 스팟이 아니었나 생각이 들었다.
새만금 방조제를 지나 야미도와 신시도에 도착하다.
학교 수업 시간에만 들었던 새만금 방조제를 지나 야미도에 도착해서 사진을 찍고, 신시도 전망대를 산책했다. 시간은 이미 오후 2시 30분 정도가 되어 배가 고프기 시작했다. 우리 집식구와 변산 마실 길 2코스를 걷고 모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슬지네 찐빵 슬지 제빵소에서 찐빵을 사서 집으로 돌아오고 싶었으나 저녁 약속이 있었던 우리는 모든 일정을 내려놓고 전망 좋은 집으로 향했다.
전망 좋은 집
평소 허영만 식객 애청자인 우리 집 식구를 위해 허영만 식객에 출연했던 맛집을 방문해 늦은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다. 저녁 약속이 있었던지라 너무 부담스럽지 않은 백합죽과 바지락칼국수를 주문했다. 백합죽과 바지락칼국수의 맛도 만족스러웠지만 김치가 정말 너무 맛있었다. 우리 집 식구는 평소 김치를 잘 먹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김치를 한 접시 더 요청해서 식사를 마무리했다.
계획이 모두 틀어지는 여행이었지만 방문하는 장소마다 여유가 있고 그 안에서 소소한 즐거움이 있었다. 이렇게 우리 집식구와 추억을 또 하나 늘릴 수 있었다. 다만 군산 여행을 계획하고 계시다면 월요일은 피하시라는 이야기를 꼭 덧붙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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