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미각이 발달하지 않은 대식가이다. 줄이 길면 아 여기가 맛집이구나, 사람들이 맛있다고 하면 맛집이구나 생각한다. 이에 반해 우리 집 식구는 미각이 발달 한 편식쟁이다. 입맛에 맞는 음식만 찾아 먹고, 만들어 먹는 자기 중심의 미식가이다. 얼마 전 부터 나는 수플레 팬케이크가 너무 먹고 싶었다. 언제 먹었는지 기억이 안나지만 당시에는 너무 달아서 만족도가 낮았다. 하지만 그 식감이 기억난 후에는 다시금 수플레 팬케이크를 먹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 잡혀 우리 집 식구에게 몇 일을 같이 가자고 이야기했다. 마침내 외대역 앞 ‘고소운’을 방문했다. 허름한 외관에 다소 실망하고 좁은 계단을 내려가면서 답답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계단 양 옆에 작은 액자들 사이를 지나 입장한 홀 분위기는 허름한 외관을 잊게에 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