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일상

[외대카페] 수플레 맛집, 고소운

뭉치2020 2020. 6. 30. 00:02

나는 미각이 발달하지 않은 대식가이다. 줄이 길면 여기가 맛집이구나, 사람들이 맛있다고 하면 맛집이구나 생각한다.
이에 반해 우리 식구는 미각이 발달 편식쟁이다. 입맛에 맞는 음식만 찾아 먹고, 만들어 먹는 자기 중심의 미식가이다.
얼마 부터 나는 수플레 팬케이크가 너무 먹고 싶었다. 언제 먹었는지 기억이 안나지만 당시에는 너무 달아서 만족도가 낮았다. 하지만 식감이 기억난 후에는 다시금 수플레 팬케이크를 먹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 잡혀 우리 식구에게 일을 같이 가자고 이야기했다.
마침내 외대역 고소운 방문했다. 허름한 외관에 다소 실망하고 좁은 계단을 내려가면서 답답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고소운 간판
지하로 내려가기 전, 작은 간판

 

계단 옆에 작은 액자들 사이를 지나 입장한 분위기는 허름한 외관을 잊게에 충분했다.

 

 


주문을 하고, 구석에 자리를 잡고 앉아있기를 20분쯤 지났을 복숭아에이드, 청포도에이드, 플레인수플레가 나왔다.

 

 


롱블랙 2잔과 수플레팬케이크를 주문하면 세트 구성으로도 맛 볼 수 있는데, 우리집식구와 나는 집에서 이미 커피를 한 잔씩 마시고 나와서 에이드를 주문했다.

개인적인 취향은 복숭아에이드가  청포도에이드 보다 달지 않아서 맛있었다.

기대했던 수플레 팬케이크의 식감은 정말 촉촉하고 부드러웠지만, 달걀향이 강한 듯 해서 살짝 아쉬웠다. 이렇게 써놓고 보니 내가 미식가 같은 낯선 느낌이 든다.

 

 


늘 그렇듯 우리집식구와 함께이기에 전투력을 가지고 2분 만에 수플레팬케이크를 초토화시키고, 5분 만에 음료까지 다 마셨다.

 

 


결혼 전에는 까페에 가면 늘 옆에 앉으라고 하고, 끊임 없이 이야기를 나눴던 우리였는데. 이제는 각자 핸드폰을 손에 쥐고 시간을 보내는게 아쉬웠다. 각자의 시간을 존중하되 함께하는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을 갖게 되는 수플레 맛집 투어였다.

외대에 친구와 방문하게 된다면 방문의사 5점 만점에 5점, 우리 집 식구와의 재방문 의사는 3점, 혼자는 없다. 함께 가야 더 즐길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누구와 함께 외대앞에서 수플레 팬케이크를 즐기고 싶다면 ‘고소운’을 추천한다. 고소운 찾아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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