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홀 투어하기 1편을 작성하는 중 분량이 너무 많아 부득이 1,2편으로 작성을 고려하게 되었다. 누군가에게는 나의 글이 결혼준비에 꼭 보탬이 되기를 바라며 2편을 시작해본다. 1편에는 하객 입장에서 웨딩홀 선정 시 고려해야 할 내용을 살펴보았다. 그러나, 일생에 한번 뿐인 내 결혼식이기에 하객 입장에서만 고려할 것이 아니라 신랑, 신부 마음에 드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 내 지인이 이야기 했다. "아무도 니가 어디서 결혼했는지 기억 못해." 그렇다, 아무도 내가 어디서 결혼했는지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이렇게 점검해야 할 내용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우리 부부의 경우 우리 집 식구가 단상 장식이 마음에 든다는 이유로 웨딩홀을 선정했다.
[신랑, 신부와 혼주를 위해 점검해야 할 내용]
1. 예식 진행 시간 텀
보통의 웨딩홀의 경우(식사를 포함하지 않을 경우) 60분-90분 간격으로 예식이 진행된다. 예식을 마치고 원판을 포함한 사진을 찍는 시간을 15-20분 정도로 잡고, 다음 예식을 위해 10-15분 정도 전에 홀을 비워준다고 생각한다면 보통 35분-60분 정도로 식을 구성해야 한다. 주례와 축가 등 결혼식 식순을 풍성히 하고 싶은 분들의 경우는 90분 간격을 추천하는 바이다.
2. 신부대기실
웨딩홀 투어 시 많은 신부들이 가장 설레임을 느끼는 곳이 신부대기실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결혼식에 대한 로망이 전혀 없던 나도 웨딩홀 투어 시 신부대기실을 보니 가서 앉아보고 사진 촬영을 요청했다. 사실 예식이 진행되는 중간에 방문하게 되면 신부대기실에 신부가 있는 관계로 사진을 찍어 볼 수는 없다. 나의 경우는 마지막 예식이 끝난 후 방문을 했기에 가능했다.
신부대기실의 경우 생화장식을 해주는 곳과 조화로 장식이 되어 있는 경우가 있다. 각각의 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 조화의 경우는 방문 시와 동일한 느낌을 결혼식 당일 날도 확인할 수 있고, 생화의 경우는 느낌이 다를 수 있지만 생화만이 주는 싱그러움이 분명 있다.
신부대기실에서 점검해 봐야 할 것은 대기실 크기, 컨셉 촬영을 할 때 담겨질 분위기(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는 사전에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를 통해 확인하고 방문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단독 화장실 유무, 서브 대기실 유무, 신부가 앉을 의자, 홀로 이동하는 동선 정도 볼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 대기실의 크기가 어느 정도 커야 하는 것 같다. 대기실이 너무 붐비면 선뜻 들어가기 쉽지 않기 때문에 넉넉한 공간이 필요하다. 다음으로 단독 화장실 유무, 결혼식 당일 드레스를 입고 이동하기 어려운 신부를 위해서 단독으로 화장실이 마련되어 있는 경우가 있다고 하는데 나의 경우는 이 부분은 중요하게 보지 않았다. 다만 서브 대기실의 경우는 있다면 유용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당일 웨딩홀에 도착했을 때 전 타임 신부가 대기실을 사용하고 있어서, 웨딩홀 상담실에 앉게 되었다. 짧은 시간이였지만 모두가 돌아다니는 길 한복판에 앉아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신부가 앉을 의자 역시 중요하다. 결혼식 당일 예식이 시작되기 전 신부대기실에 앉아 혼주, 하객들과 사진을 찍는데 내가 진행한 홀의 경우는 의자가 좁아서 세 사람이 앉기에 불편함이 있었다. 보통 두 사람, 네 사람이 와서 같이 사진을 찍는데 사진을 촬영할 때 마다 자리가 부족해서 불편해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내 마음도 불편했다. 마지막으로 신부대기실에서 홀로 이동하는 동선이 중요하다. 신비로운 신부의 입장에 대한 로망이 있는 예신이라면 이 부분을 꼭 점검해야한다. 드레스를 입고 이동하기가 편하지 않기 때문에 신부대기실과 홀이 바로 연결되어 있는 곳을 추천하는 바이다.
3. 홀(천고와 버진로드)
웨딩홀 투어 시 핵심은 누가 뭐래도 결혼식이 진행되는 홀의 느낌을 살펴보는 것이다. 크게 구분 해 보자면 어두운 홀과 밝은 홀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어두운 홀의 경우는 신랑, 신부에게 시선이 집중 될 수 있고 밝은 홀의 경우는 전반적으로 화사한 분위기로 식이 진행 될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웨딩홀을 선택하고 나면, 웨딩홀 분위기에 맞는 촬영업체와 드레스를 찾게 되기 때문에 신중하게 살펴보아야 한다. 예식 진행 전, 신랑신부 입장 시, 퇴장 시 모두 조명을 다르게 하기 때문에 시간이 허락한다면 이 부분을 충분히 보고 결정하면 좋겠다.
나의 경우 그럴 일은 없겠지만 다시 결혼을 한다면 어두운 홀, 밝은 홀에 집중하기 보다는 천고와 버진로드, 단상을 점검하고 싶다. 천고의 경우는 어느 정도 높아야 한다. 신랑, 신부 키의 두배 정도의 높이를 추천한다. 결혼식을 마치고 촬영한 사진들을 보니 천고가 낮은 부분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 그리고 버진로드의 경우는 길이와 소재(?)를 확인해야 한다. 내가 결혼한 곳은 버진로드의 길이가 짧지는 않았지만 카펫이 고정되어 있지 않아 중간 중간 밀려서 사진에 버진로드 촬영 컷이 예쁘게 담기지 않았다. 단상 앞을 점검해보고 싶은 이유는 버진로드 끝에서 본 모습과 원판에 담겨지는 단상의 모습의 차이 때문이다. 원판 촬영 시는 단상 앞이 타이트하게 잡히기 때문에 이 곳의 인테리어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많은 웨딩홀이 버진로드의 끝 부분은 조화장식을 사용하지만 복도 부분은 생화장식을 사용한다. 생화장식 비용을 홀 대관료에 포함시키기도 하기 때문에 어느 곳을 생화로 사용하는지 확인해 보아야 한다.
4. 식사와 연회장
식사는 맛과 구성도 중요하지만 식대가 어느 정도인지도 매우 중요하다. 대부분의 경우 당일 들어오는 축의금으로 충당이 가능하지만 1인 50,000원 이상의 식대의 경우는 부담이 되기 마련이다. 식대 확인 시에 주류와 부가세가 포함되는지 점검, 성인과 소인의 가격 차이가 있는 지 확인이 필요하다. 또한 연회장이 얼마나 붐비는지도 확인이 필요하다. 하객들의 만족도가 여기서 크게 갈리기도 하지만 결혼식 직후 신랑, 신부, 혼주가 연회장을 돌면서 인사할 때 앉을 자리도 없이 붐비는 상황은 상상하고 싶지 않다. 추가하자면 연회장 내 혼주 식사 자리가 하객과 완전히 분리 된 방으로 구성이 되어 있으면 결혼식 직후 좀 더 편하게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나의 경우는 폐백을 진행하지 않아서, 폐백실을 보기만 했다.
5. 옵션 확인
비수기에 결혼을 한 나의 경우는 웨딩홀에서 받을 수 있는 모든 옵션을 무료로 제공 받았다. 제공 받은 옵션은 웨딩홀 대관 무료, 플라워샤워, 예식 전체 영상 DVD 촬영, 웨딩싱어, 케이크커팅, 포토테이블이였다. 나중에 지인에게 자랑을 했더니 보통 그렇게 받는다라고 해서 무안했지만, 받을 수 있는 모든 옵션들은 꼼꼼히 챙기길 추천드린다. 이 외에 혼주 메이크업 가격과 혼주 대기실 여부, 물품을 보관할 락커룸 위치, 결혼식 당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주차 대수와 시간도 놓치지 말고 점검하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예식시간 대가 고민인 분들을 위해서 몇 자 덧붙여본다. 웨딩홀 내에서 다양한 컨셉 사진을 찍고 싶고, 피로연 때 하객들에게 인사를 충분히 하고 싶은 분들에게는 11시 예식을 추천한다. 대부분 웨딩홀에 첫 타임이기 때문에 웨딩홀에서 다양한 컨셉 사진과 직계 가족 원판까지 촬영할 수 있어서 식을 마치고 촬영하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다음으로 지방에서 올라오시는 손님이 많은 경우는 2시 예식이 좋다. 웨딩홀 계약 시 12시 30분이나 1시 부터 식사 가능하도록 조정하고, 식 마치면 바로 다시 내려갈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하객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다만, 이럴 경우 피로연 장 인사를 할 때 남아 있는 하객 분들이 거의 없다. 마지막으로 금, 토요일 저녁 예식의 경우도 만족도가 높다. 결혼식을 충분히 보고, 저녁까지 먹고 오랜 만에 만난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에 최근 만족도가 높은 시간 대라고 한다.
나와 우리 집 식구는 함께 3 곳의 홀 투어를 했고, 나는 홀로 2곳을 더 투어 했었다. 내가 마음에 들었던 곳은 혼주 대기실이 있는 채플홀 느낌의 아벤티움이였는데, 최종 식을 진행한 곳은 KR 컨벤션웨딩홀이였다. 막상 내가 투어를 할 때는 생각하지 못했던 여러가지 정보를 정리하다보니 결혼은 정말 인륜지대사가 맞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편에는 나와 우리 집 식구가 실제로 투어했던 웨딩홀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한다. 결혼준비와 관련해서 궁금한 점이 있으신 분은 댓글 부탁 드리고, 재미있게 읽으신 분들은 다음 편을 기다리시며 구독 눌러주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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