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식구와 나는 LH 전세임대주택의 예비신혼부부 신청을 하고 당첨이 되어 집을 구하는 일은 남들에 비해 크게 어렵지 않았다. 전세냐 매매냐를 고민할 만큼 우리가 가진 돈이 있는 것도 아니였고, 부모님에게 도움을 요청할 상황도 아니였기에 LH 전세임대는 큰 도움이 되었다. 신청방법과 당첨, 그 이후 집을 구하는 과정에 대해서는 결혼준비의 마지막 쯤 포스팅 하고자 한다.
결혼을 준비하면서 막연히 "그래 이제 올해 안에 하자."라고 우리 집 식구와 결정을 하고 난 후 뭐부터 해야하는지 정말 막막했다. 당장 2년은 살 수 있는 집은 일단 확보했고, 양가 부모님이 정식 상견례를 하지는 않았지만 결혼을 독촉하고 계시긴 한데라면서 나의 마음은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이에 반해 우리 집 식구는 "한달 안에도 결혼준비하고, 결혼한데 너무 급하게 하지마."라며 여유있는 태도를 취했다.
많은 예비부부들이 서로의 결혼준비 태도로 인해서 그 과정 중에 많이 싸운다고 한다. 우리도 두 달 반 동안 정말 남 부럽지 않게 싸웠던 것 같다. 2019년 10월 쯤 친한 친구에게 "나 결혼을 준비하려고 해?"라고 이야기를 했다. 나의 사정과 상황을 너무 잘 알고 있던 친구는 다이렉트 결혼준비(https://cafe.naver.com/directwedding)를 통한 준비를 권유해줬다. 플래너가 비동행하기 때문에 비용이 다른 웨딩업체에 비해서 비교적 저렴하다는 말에 가입을 하고, 웨딩박람회 방문 예약을 잡았다.
식은 언제로 계획하고 계세요?, 웨딩홀은 정하셨어요?
그리고 얼마 후 "신부님 안녕하세요? 웨딩박람회 신청해 주신거 보고 연락드렸습니다. 박람회 방문 가능하신 시간은 언제로 잡아들이면 좋을까요? 그리고 식은 언제로 계획하고 계세요?"라는 플래너님의 전화가 걸려왔다. 나는 그저 웨딩박람회를 돌아보면서 내가 필요한 게 뭐가 있는지 체크하고 싶었는데 플래너님의 전화는 굉장히 적극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내가 신부님이라니 세상 어색했다. "아, 저는 12월 말 전 토요일에 결혼식을 진행하고 싶은데, 방문은 오후로 잡아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라는 내 말에 플래너님은 "웨딩홀은 정하셨어요?"라는 더 알 수 없는 답변을 해주셨다. "웨딩홀을 정하고 방문해야 할까요?"라고 동문서답과 같은 답변을 하는 내게 플래너님은 "신부님 12월 이면 두 달 반, 세 달 정도 남은 건데 웨딩홀 원하시는 시간 대에 자리가 없을 수도 있어요. 저희 웨딩홀 섭외 팀에 연락 넣어 놓겠습니다. 가능한 날짜에 투어를 하시고, 박람회 날 뵙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전화를 끊고 나니 멍했다. 그리고 우리 집 식구에게 연락을 해서 상황을 설명했다. 우리 집 식구는 "우리 어디서 결혼할까? 어느 지역에서 하지?"라고 나에게 역으로 다시 물었다. 우리는 그렇게 결혼식을 하기 위한 지역을 먼저 고민하기 시작했다. 우리 집 식구와 내가 살 던 고향에서 진행을 할지, 아니면 직장이 있는 지역에서 진행을 하지부터 말이다. 직장이 있는 지역에서 진행을 하려다 보니, 고향에 계신 가족 분들과 친구들이 어느 위치에서 결혼하면 오기가 편할지로 생각이 옮겨 갔다.
얼마 후 웨딩홀 섭외 담당자로 부터 전화가 왔다. 나에게 선호하는 지역이 어디인지를 확인하고, 결혼식을 진행을 희망하는 날짜를 확인했다. 또 투어를 원하는 홀이 있는지, 웨딩홀 선택 시 중요하게 생각하는게 위치/가격/식사/홀 중 어떤 것인지 꼼꼼한 확인을 덧붙여 주셨다. 알아 본 바가 없었던 나는 지역에 맞고,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으며, 좋은 시간 대에 결혼할 수 있는 곳으로 추천해달라고 답변했다. 섭외 담당자 분은 추천할 만한 곳을 정리해서 회신하겠으니 그 중에 투어해보고 싶은 곳을 선택해서 연락을 달라고 이야기하고 통화를 마쳤다. 그리고 난 후 카카오톡으로 웨딩홀 섭외 파일로 8군데 웨딩홀 정보를 받아 볼 수 있었다.
웨딩홀 섭외 리스트 받고 투어 할 곳 정하기
가능한 시간 대, 식장 사용료, 식사 종류, 피로연 금액, 음주류, 부가세 및 봉사료 포함 여부, 담당자명이 들어있는 파일이였다. 파일을 확인하고 나니 결혼이 실감나기 시작했다. 직장을 다니고 있던 나는 평일에도 웨딩홀 투어가 가능하다고 생각했지만 이건 나의 오산이였다. 평일에는 대부분의 웨딩홀 투어가 불가했다. 웨딩홀 섭외 담당자 분도 식이 진행되는 모습을 봐야 선택하기 좋을 거라고 했다. 인터넷으로 섭외 리스트를 받은 곳을 찾아보면서 3군데 정도 방문 예약을 잡았다. 이제 결혼이 피부로 다가오지 시작했다.
웨딩박람회 전 결혼날짜와 장소를 확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략적인 시기와 결혼식 위치의 선정은 필요하다.
본식 당일 지방에서 결혼식을 진행한다면 무리해서 서울에서 메이크업이나 드레스를 예약하지 않고, 지방의 업체를 활용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웨딩박람회 전에 결혼식을 진행 할 지역의 선정하고 대략의 시즌은 정하고 방문을 해야 좀 더 실제적인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것 같았다.
결혼날짜와 장소의 선정은 다양한 방법으로 진행하는 것 같다. 우리 집 식구와 내가 결혼을 희망하는 지역을 정해서 양가 부모님께 각각 허락을 구하고, 그 이후에는 마음에 드는 웨딩홀 날짜와 시간 대에 결혼식을 진행했다.
날짜의 택일과 장소의 경우 양가가 예민할 수 있는 부분이기에 부모님과 사전에 상의하되, 신랑 신부가 중심이 되서 결정하는 게 필요하다. 이 단계에서 양가 어른들에게 모든 결정을 넘기게 되면, 결혼준비 과정 중에 신랑과 신부가 중심을 잡기 어려워지게 되는 것 같다. 부모님의 의사를 존중하고 선택지를 드리되, 이 결혼이 우리 부부의 시작 임을 늘 잊지 않는게 결혼준비 과정 중에 참 중요하다.
결혼준비와 관련해서 궁금한 점이 있으신 분은 댓글 부탁 드리고, 재미있게 읽으신 분들은 다음 편을 기다리시며 구독 눌러주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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