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식구와 나는 여러모로 성향이 다르다. 나는 계획을 세우고 지키는게 편안한 사람이고, 우리 집 식구는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는게 편안한 사람이다.
8월 17일이 대체 공휴일로 정해진 이 후 우리 집 식구는 여행을 가고 싶다고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 즈음부터 회사 업무가 바빠진 나는 가면 좋고, 못 가도 그만이란 마음으로 숙소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일정이 가까워 올 수록 볼 거리와 체험이 중요한 우리 집 식구와 쉼과 여유가 중요한 나의 의견을 합하는 것은 어려웠다. 설상가상으로 숙소 예약은 대부분 마감이었고, 가격대는 평소에 2배로 뛴 걸 보니 선택은 더욱 어려웠다.
8월 14일 출근을 하며 단양과 수안보를 제안했더니, 퇴근 한 나에게 우리집식구는 광주를 제안하여 협상은 다시 결렬되었다. 연휴를 즐기며 우리는 늦은 아침을 먹고 느즈막히 하남 스타필드를 다녀왔다. 오후 7시가 넘어 푸드코트에서 초밥, 편육, 피자, 핫도그까지 넉넉히(?) 먹은 우리 둘은 집으로 귀가하며 다시 여행 이야기를 나눴다.
시간이 늦은 관계로 근교의 카페 방문은 쉽지 않았고, 집에 짐을 내려놓고 어디론가 떠나기로 했다. 우리집식구는 다시 광주를 주장했고 1) 광주는 근교에 볼 거리가 많지 않다 2) 올라 올 때 교통상황을 고려하자 3) 덥고 습한 날씨를 감안해야 한다며 나는 반박했다.
다시 광주로 여행을 떠나는 협상이 결렬되고, 우리 집 식구는 소백산 카드를 꺼내들었다. 등산이 자신이 없다 이야기하고 침실로 향한 나를 향하여 우리 집 식구는 “그냥 부산 가자, KTX 내가 예약할게. 10시 50분꺼 예매할게.” 이 한 마디에 우리는 정확히 25분 만에 짐을 챙겨 집을 나왔다.
무계획이 계획 인 우리는 기차역으로 향하는 길에 숙소를 알아보았다. 전화하는 곳 마다 모두 만실이라는 답변을 들었다. 서울역 도착해서 KTX 몸을 싣고 나서야 우리는 숙소를 예약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인터넷을 검색하면서 다음 날 일정을 계획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우리 부부의 부산여행이 시작되었고, 다음 편에는 1일 꽉찬 부산여행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성수기 당일 숙소 예약 Tip]
1. 야놀자, 여기어때, 데일리호텔은 아무리 늦어도 오후 8시 이전까지는 당일 숙소 예약이 마감된다.
2. 아고다나 부킹닷컴 사이트의 경우 늦은 시간까지 당일 예약을 사이트에서 진행할 수 있으니 참고 바란다.
3. 또한, 반드시 체크인이 가능한지 안내를 받을 수 있는지 예약 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 코로나 19로 인해 사회적거리두기를 철저히 실천하며,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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