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집콕 생활을 하면서 가장 그리운 일상 중 하나가 예쁜 카페를 방문해서 커피와 디저트를 즐기며, 사진 찍고, 수다 떨기가 아닐까 한다. 언제쯤 이런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알 수 없지만 추억을 더듬어 나의 인생 카페 중 하나인 ‘브라운핸즈 백제’를 소개해 보려고 한다.
[부산여행] 1박 1일 부산여행 추천코스 1편 https://twentyquestions.tistory.com/m/26 을 기록하며 번외 편으로 브라운핸즈 백제를 상세히 소개해보고 싶었다. 우리 집 식구가 좋아하는 빈티지 감성이 물씬 풍겼던 카페는 지난 부산여행 방문 장소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이다.
외관은 붉은 적 벽돌로 낡은 느낌이 들면서도 왠지 고풍스러우면서도 스산한 느낌을 줬다. 부산광역시 근대건조물로 지정된 이 곳은 과거 백제병원으로 사용되었던 건물이다. 화재로 건물 내 일부가 소실되어 현재는 4층까지 남아있지만, 2층까지만 출입이 가능했다. 2층으로 올라 가 보니 이 곳이 병원으로 처음 건축되고 운영되었던 곳임을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8월 브라운핸즈 백제점을 방문했을 때는 여근섭 작가의 ‘부둣가의 기억’이 전시되어 있었다. 작품 한점 한점이 카페 분위기가 너무 잘 어울렸다. 분주한 일상에서 조금 벗어나 온전히 카페 안에서 머무는 시간에 집중할 수 있었다.
카페 입구를 들어가면 크게 공간이 4구역 정도로 나눠져 있다. 입구 좌측, 중앙, 우측 공간은 커피와 디저트를 마실 수 있는 곳이고 중앙의 공간을 가로질러 가면 주문하는 곳을 찾을 수 있다. 공간 별로 천고의 높이가 다르게 느껴졌고, 배치된 가구의 느낌도 달랐다. 채광이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공간 별로 조명도 적절히 배치되어 있었다. 어느 자리에 앉아야 할지 계속 망설이다. 입구 좌측 공간에 자리를 잡았다.
아침을 많이 먹은 관계로 디저트는 생략하고 아이스 아메리카노 두 잔을 주문했다. 가격은 스타벅스 아이스아메리카노 벤티 사이즈 보다 700원가량 비쌌다. 다른 카페 보다 음료 값이 착한 편은 아니었지만 이 정도 분위기에 카페에서 보내는 시간을 생각하니 커피 가격이 아깝지 않았다. 커피 트레이의 디자인도 마음에 들었고, 커피의 맛도 나쁘지 않았다.
자리에 앉아 눈으로 둘러보는 카페의 느낌이 좋았다. 평소 카페에서 사진 찍는 걸 부끄러워하는 편인 데도 이 곳에서 만큼은 인생샷을 남기고 싶다는 욕심이 들었다. 끊임없이 내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주려는 우리 집 식구가 고마운 날이었다. 우리가 앉았던 좌석 끝에 큰 창가 바로 아래 테이블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그 좌석에 꼭 앉아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자리가 생기지 않아 포기하고 나왔던 기억이 난다. 이 카페에서 가장 인기 있는 좌석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카페를 방문하고 난 후 브라운핸즈 카페가 체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코로나가 나아진다면 도곡, 구로디지털단지, 개항로 인천점도 방문해보고 싶다. 오늘의 일상을 지키기 위한 철저한 거리두기로 코로나 확산세가 낮춰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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