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에 결혼기념일이라니 감격스럽다. 일년 동안 진격의 부부싸움을 하면서 결혼을 결심한 이유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끊임 없는 고민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혼기념일이 가까워 오니 우리 집 식구와의 만남부터 결혼까지의 과정과 싸움 끝에 화해를 위해 노력했던 모습들에 스스로 기특한 맘이 들었다.
기념일을 챙기는 것이 중요한 나와 그렇지 않은 우리 집 식구는 이번 결혼기념일은 호캉스를 다녀오기로 했다. 때 마침 국민카드 VIP 회원에게 밀레니엄 힐튼호텔 30% 객실 이용료 할인 혜택을 발견하여 남산뷰 이그제큐티브룸을 예약했다. 호텔에 가서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자고, 먹고, 수영하고, 욕조에서 반신욕을 하는 것을 큰 즐거움이라 생각하는 나는 이번 호캉스의 기대가 컸다.
가기 전 코로나로 인해서 수영장을 이용할 수 없다는 내용을 확인하고 아쉬웠지만 호텔에서 방역 지침을 잘 지키고 관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오히려 믿음이 갔다. 수영장을 이용하지 못하는 아쉬움은 반신욕으로 대신하려고 입욕제를 준비하고 체크인을 했다. 결혼기념일 찬스 덕분에 오후 2시 얼리 체크인을 할 수 있었고 방은 14층으로 배정 받았다. 우리 집 식구는 더 고층을 배정 받지 못해서 아쉬운 듯 했지만 14층 뷰도 훌륭했다.
14층 이그제큐티브 객실
복도를 지나서 객실 앞에 도착하니 클린스테이라는 파란색 스티커가 붙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파란색 스티커를 뜯고 들어가니 왠지 더 청소가 잘 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객실 내부의 특별함은 없었지만 커튼을 열고 남산 뷰를 보니 마음이 탁 트이는 것 같았다. 늘 보는 남산이지만 호텔에 머무는 내내 창가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막상 뷰를 보고 나니 고층 배정을 받지 못한 게 아쉬워졌다. 누워서도 남산 뷰를 보고 싶어서 새벽녘 침대에 거꾸로 누워서 창가를 하염 없이 바라봤었다.
침구는 깨끗하고 포근한 느낌이였다. 우리 집 식구는 침대가 너무 좋았는지 먹는 시간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시간을 침대에서 잠을 잤다.
옷장에는 가운과 슬리퍼가 준비되어 있었다.
티 테이블과 일인용 의자도 준비되어 있었다.
미니바에는 음료와 육포, 견과류, 어메니티로 제공되지 않는 세면도구, 캡슐커피가 준비되어 있었다. 생수 2병과 캡슐커피 4개는 무료로 제공된다.
책상 위에는 콘센트가 있어서 핸드폰과 노트북을 충전할 수 있었다.
욕실 안에는 어메니티가 준비되어 있는데 향은 자극적이지 않고, 양도 충분해서 투숙하는 기간 동안 둘이 사용하기에 무리가 없었다. 칫솔도 준비되어 있어서 별도로 준비하지 않아도 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일회용 칫솔이기에 사용할 때 거친 느낌이였지만 칫솔모가 크게 중요하지 않다면 사용하기에 무리가 없다.
욕조가 크지는 않았지만 반신욕을 즐기기에는 충분했다. 아침, 저녁으로 반신욕을 즐기다 자기를 반복한 점이 이번 호캉스 중에 좋았던 점 중에 하나이다. 호캉스 시 입욕제 구매를 강력 추천한다.
21층 라운지: 애프터눈 티
코로나 19로 인해서 밀레니엄 힐튼 라운지 이용과 관련해서도 변동이 잦은 것 같았다. 체크인 시 제공받는 내용을 참고하면 호텔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우리가 방문한 기간에는 21층 라운지만 운영하고 있었다. 객실을 돌아보고 우리 집 식구와 애프터눈 티를 즐기기 위해 21층 라운지로 이동했다.
라운지 입장 전 발열 체크를 하고, 라운지 안에서도 테이블 간 거리 두기를 위해 사용할 수 없는 테이블에는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었다.
뷔페 이용 시에도 마스크와 일회용 장갑을 양손으로 착용하도록 비치되어 있었다. 음식은 샌드위치, 과일, 쿠키, 케이크 정도가 준비되어 있었고 종류가 다양하지는 않은 편이었다. 하지만 늦잠을 자고 이른 체크인을 한 우리는 2시 30분까지 아무 것도 먹지 않은 채 라운지를 이용해서 모든 것이 너무 맛있었다. 샌드위치를 정말 흡입 했던 것 같다. 거의 한 시간 동안 애프터눈 티가 아니라 식사를 즐겼다.
라운지 이용 후에 로비로 내려와서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과 자선기차를 보면서 사진을 찍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21층 라운지: 칵테일 파티
이그제큐티브의 매력인 라운지 이용을 만끽하겠다며 6시 30분 칵테일 파티가 시작되기 전 라운지로 올라갔다. 우리 집 식구는 맥주를 마시겠다며 올라가서 샴페인을 마시고 위스키를 한잔 하더니 "나 취해"를 연발했다. 샐러드와 과일, 빵, 치즈와 샴페인과 와인을 마시면서 남산뷰를 보고 있으니 우리 집 식구가 어느 때 보다 고마웠다.
숙소로 돌아오니 어느 덧 성곽 길에 불이 밝혀져 있었다. 의자에 앉아 한참을 창 밖을 바라보다 잠이 들었다.
조식: 카페 395
조식은 6시 30분 부터 10시 30분까지 이용 가능했다. 우리는 7시 30분쯤 조식을 먹으러 이동했다. 창가 쪽 자리로 안내를 받았다. 파란 하늘을 마주하고 앉으니 마음에 여유가 생기는 것 같았다.
라운지와 마찬가지로 식당에서도 일회용장갑이 준비되어 있었다.
조식 메뉴는 다양한 편이였다. 기본적인 빵과 샐러드, 과일, 한식, 중식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었다. 가장 추천하는 메뉴는 쌀국수였다. 우리 집 식구와 쌀국수를 두 그릇씩 먹으며 쌀국수 맛집이라고 칭찬했다.
조식까지 든든히 먹고 숙소로 돌아와 우리 집 식구와 낮잠을 자고 애프터눈 티를 한번 더 즐기고 정확히 3시에 우리는 체크아웃을 했다. 준비해 간 와인과 케이크는 집으로 가지고 와야 했지만 호텔에서 누릴 수 있는 모든 서비스를 누리고 돌아 온 것 같아 뿌듯했다. 다음에도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는 방으로 예약해서 호캉스를 또 가자는 약속을 하고 결혼기념일을 마무리 했다.
* 코로나 19로 인한 방역 지침을 준수하며, 숙박 시설을 방문하였습니다.
'소소한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평택베이커리카페] 빵과 당신, 평택 빵지순례 (0) | 2020.12.31 |
---|---|
[부산카페] 부산역 취향저격 카페, 브라운핸즈 백제 (0) | 2020.12.29 |
[샤로수길] 단팥빵 맛집 쟝 블랑제리, 낙성대입구 (0) | 2020.11.08 |
[부암동데이트] 청운문학도서관, 윤동주기념관 가을 나들이 (1) | 2020.10.30 |
[부산여행] 1박 1일 부산여행 추천코스 2편 (0) | 2020.10.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