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준비

[결혼준비] 1. 코로나를 뚫고 결혼식장에 가다.

뭉치2020 2020. 7. 12. 00:16

나는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기 전 2019년 12월 말 결혼식을 올렸다. 정말 두 달 정도 준비해서 급하게 결혼식을 진행했다. 준비하는 동안 '이렇게도 결혼을 하는구나.'라는 생각을 종종 했다. 정말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 시간이 쏜살같이 흐르고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식 당일은 정말 이지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그럼에도 와 주신 하객들에게 받은 축하가 무엇보다 우리 둘을 감사하고, 행복하게 만들었다. 결혼식을 마치고 방명록을 정리하면서 우리 집 식구와 나는 앞으로 축하해 주신 분들의 좋은 날과 슬픈 날 꼭 참석하자며 우애를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결혼준비] 1. 코로나를 뚫고 결혼식장에 가다.

코로나 19 감염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시작되었고, 주변 지인 중에 결혼식을 연기하는 사람들도 생기기 시작했다. 4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에 우리 부부는 결혼 후 처음으로 지인의 결혼식에 참석하였다. 막상 결혼식에 참석하려고 하니,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 우리부부가 혹시 결혼식장에서 확진자와 접촉하게 되면 어쩌나하는 생각에 두려움이 생겼다. 웨딩홀 입구에서 체온을 체크하고, 손소독제를 바른 후에 우리는 입장할 수 있었다. 신랑과 신부에게 축하의 인사를 건네고 식을 본 후에 우리는 단체 사진을 찍지 않고, 식사도 하지 않은 채 결혼식장을 빠져 나왔다. 마스크를 벗는 일이 당시만 해도 무척 두려웠다.

 

3개월이 지난 지금 당시 만큼의 감염자의 폭발적 증가가 있지는 않지만, 여전히 코로나로 인해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있는 와중에 우리집 식구와 나는 결혼 후 두 번째로 지인의 결혼식에 참석하였다. 웨딩홀 입구에서는 발열체크 대신 방문한 사람 모두가 성명과 연락처를 기재하게 되어 있었다. 만약을 대비해서 방문자들의 정보를 취합하는 것 같았다. 손소독제가 여러 군데 비치되어 있었고, 식당에도 집게 이용 시 위생장갑을 사용하도록 되어 있었다. 웨딩홀 내외부에 모든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와서 자리를 메워 주었다. 신랑과 신부는 너무 멋졌고, 아름다웠다. 두 사람이 매우 행복해 보여서 내 마음도 간질 간질 설레였다.

결혼식에 참석하면서, 결혼을 결심하고 준비했던 시간들이 생각났다. 나와 우리 집 식구는 늘 '결혼 할 준비가 되었을 때, 만난 사람과 하는 게 결혼 같다.'고 말한다. 사실 나는 결혼 할 준비가 되어 있지는 않았던 것 같다. 모아 놓은 큰 돈이 있던 것도 아니였고, 어떤 가정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도 없었다. 다만, 지금 함께 하고 있는 우리 집 식구와 함께 인생을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은 확실했다. 그 생각이 행동이 되어 결혼을 했다.

 

2019년 10월 중순 쯤 우리는 웨딩박람회에 참석했다. 많은 웨딩업체들이 있다는 걸 귀동냥으로 들어 알고는 있었지만 막상 내가 결혼을 하려고 보니, 어떤 것 부터 준비해야 하는지 머리가 백지장이였다. 웨딩박람회장에 도착해서 담당 플래너와 상담을 하면서 듣게 된 첫 마디는 "신랑, 신부님은 이제부터 무언가 알아본다는 생각이 아니라, 그냥 결정하시는 것으로 마음 먹으셔야 올해 안에 결혼하실 수 있어요."라는 이야기를 시작으로 우리는 결혼준비를 시작했다.

 

누군가는 만난 지 한 달 만에도 결혼을 한다는데, 플래너님의 이야기를 들으니 덜컥 겁이 났었다. 이어서 플래너님은 "신랑님 지금은 스튜디오 촬영을 하시는 것도 어려우실 수 있고, 드레스 샵 투어 진행하지 않고 바로 본식 가봉을 하셔야 할 수도 있어요. 그냥 내년 4~5월 쯤으로 식을 진행하시면 어떨까요?"라고 제안을 했었다. 마음이 약해 진 우리 집 식구는 바로 나에게 "우리 내년 한 4월 쯤 할까? 그 때 해도 괜찮을 것 같기도 하고."라고 말했었다. 그 이야기에 나는 "아니야, 그냥 올해 하자. 준비하는 것 까지 하고 결혼식 하면되지 뭐 부터 결정하면 되나요?."라며 상담을 받기 시작했다.

 

오늘 결혼식장을 다녀오면서 나의 결혼준비 과정을 정리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삶의 많은 선택 가운데 가장 중요한 선택은 정말 결혼인 것 같다. 나의 준비 과정이 누군가에는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리고 나의 가장 행복했던 고민의 순간들을 앞으로 나눠보고 싶다.

 

코로나 19로 인해서 결혼준비의 설레임 보다 염려가 앞서는 예비부부들을 응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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